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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넷플릭스] 변산 / 랩이 영화화 된다면?

by 927_ 202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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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정보  

변산(Sunset in My Hometown)은 2018년도에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박정민, 김고은 배우가 주연을 맡았죠.
러닝타임은 123분, 약 2시간의 길이감입니다.

 

 

  간단 소개  

<변산>은 고향이 싫어 서울로 떠났던 주인공 학수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내면에 품고 있던 케케묵은 감정들을 풀어내는 영화입니다.
또한 박정민 배우의 랩과 김고은 배우의 사투리를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주 장르는 드라마/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합니다.

 

 

  줄거리  

엠넷의 힙합/랩 예능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6년째 지원 중인 무명 래퍼 학수.
6번째 도전에서 빛을 보나 싶었지만 즉석 랩 키워드가 '어머니'로 뜨는 바람에 실수를 해버리고 맙니다.
학수에게 어머니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받게 된 아버지에 대한 연락.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입원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학수의 아버지는 조폭 출신으로, 어머니와 학수를 버렸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땐 경찰에 잡힐까 봐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않았죠.
아버지를 증오하는 학수는 소식을 듣고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으려 하지만, 주변인들의 등쌀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을 떠나 아버지가 계신 병원을 찾아갑니다.

쓰러진 아버지에게도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 학수.
그런 학수를 나무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아저씨의 딸인 정선미입니다.
그녀는 학수의 동창이자 그에게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준 장본인이기도 하죠.
현재는 노을 마니아라는 소설을 출간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밑으로는 스포가 있습니다.**

선미는 학창시절, 글 실력이 뛰어나 시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학수를 짝사랑했었습니다.
선미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학수가 쓴 '폐항'이라는 시인데요.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그러나 이 시는 학수의 노트를 훔쳐 등단한 교생 선생님, 원준의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준은 학수가 짝사랑했던 여학생인 미경과 교제 중인데요.
고향에 돌아온 학수가 미경과 가까워지려는 기색을 보이자, 조폭인 용대를 시켜 학수를 괴롭히려 합니다.

그리고 학수를 마주한 용대는 헛웃음을 짓습니다.
용대는 어릴 적 학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이기 때문이죠.
어릴 때와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 학수는 용대에게 발이 묶여버립니다.

방송 제작진에게 스페셜 무대 기회가 있음을 듣고도 용대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느라 서울로 가지 못하는 학수.
그런 학수에게 아버지와 선미는 당당하게 살지는 못해도 우습게 살지는 말라는 충고를 합니다.

이를 들은 학수는 용대와 갯벌에서 한바탕 싸움을 벌여 끝장을 보는데요.
덕분에 때아닌 동창회가 갯벌에서 크게 열리게 되고, 학수와 용대는 서로 묵은 감정을 풀어냅니다.
또한 학수는 아버지에 대한 악감정도 풀어낼 수 있게 되죠.

이후 방송에서 마련해준 스페셜 무대를 무사히 해내며 선미에게 고백하는 학수.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학수와 선미의 활기찬 결혼식 영상이 나옵니다.

 

 

  감상평  

영화 초반에는 내가 쇼미더머니를 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그만큼 쇼미더머니를 완벽하게 재현해놓았는데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박정민 배우가 랩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건 박정민 배우뿐만이 아닌데요.
김고은 배우의 이미지 변신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에게 김고은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고등학생으로 나왔던 이미지가 무척 강한데, 이 <변산>에서는 사투리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후덕한 이미지로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금방 익숙해져서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를 놓지 않습니다.
그런 코미디에 가려졌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는 사실 중요한 문제들이 등장하는데요.

첫번째는 학수의 아버지가 저지른 가정 파탄 문제입니다.
영화에서 자세하게 말해주지는 않지만, 학수의 대사 중 아버지가 없는 잠깐의 기간 동안 집안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이야길 들어보면 학수의 아버지가 학수의 어머니에게 가정 폭력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보이죠.
뿐만 아니라 학수와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들과 놀아나기도 했고요.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임종 직전에 학수가 아버지를 용서해주지만, 글쎄요.
저는 학수가 용서를 안해줬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이슈는 학교 폭력인데요.
이는 학수와 용대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보여준 둘의 과거는 너무 어릴 적이라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릴 적 얼굴에 낙지가 놓이는 괴롭힘을 당하던 용대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그런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으리란 법이 없으니까요.
어쩌면 용대가 조폭이 된 것에도 그런 기억들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고요.

가정을 파탄 낸 아버지는 죽기 직전이었고,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는 조폭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가해자에게 이로운 설정으로 보이더군요.
이 때문에 영화가 이런 문제를 다소 가볍게 다루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의 주제가 '학수의 성장'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어요.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우들, 특히 김고은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보는 내내 웃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시골 사람들의 서로 가까운 모습이 참 정답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 폐항 역시 정말 좋았고요.
웃음과 감동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한국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  

랩/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 박정민, 김고은 두 배우의 새로운 면을 보고 싶으신 분들, 웃음과 감동을 주는 한국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 시골 사람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 <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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