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다른 작품
▶ 페르소나 : 러브세트 / 해석 총정리
▶ 페르소나 : 썩지않게 아주 오래 / 해석, 줄거리
<키스가 죄> 줄거리
첫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닭장 속의 닭.
그리고 연락을 받지 않는 혜복에게 내가 가겠다고 말하는 한나(아이유)의 음성이 깔립니다.
혜복의 집으로 찾아온 한나.
그러나 한나가 마주한 사람은 혜복이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입니다.
혜복을 찾는 한나에게 혜복이가 삼촌 집으로 갔다고 말하는 아버지.
그러나 한나는 평소 혜복에게 당신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많다는 듯,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고 계속해서 집안을 살핍니다.
계속해서 신경전을 하던 끝에 결국 쫓겨나는 한나.
한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변에서 족발까지 먹으면서 기다리다가, 아버지가 차를 타고 떠나자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역시나 집 안에 있었던 혜복이가 나와 한나를 맞이하죠.
혜복은 연락을 왜 안 받았냐는 물음에 어젯밤 바다에서 모르는 남자와 키스를 하느라 그랬다고 답합니다.
혜복의 목에 얼룩덜룩하게 남은 키스마크.
그리고 한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은 산발로 잘려 있는 혜복의 머리였습니다.
혜복은 자신이 잠든 사이 술을 먹은 아빠가 잘라 놨다고 답합니다.
집 밖으로 나와 닭장 옆 한편에서 담배를 피우며 키스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한나.
혜복의 목을 가만히 보다가, 복수를 하자고 나섭니다.
이름도, 번호도 모른다는 혜복의 말에 아버지에게 복수하자고 말하는 한나.
둘은 여러 문 앞 방바닥에 기름칠을 해놓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차를 타고 돌아온 아빠는 양말을 신고 있어 넘어지지 않았죠.
태평하게 책상에 앉은 아빠는 내용증명, 고소 고발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또다시 더 미끄럽게, 방바닥을 양초로 칠해놓은 두 친구.
그러나 아빠가 급한 일이 있는 듯 신발을 신고 들어와 또다시 복수는 실패합니다.
방안에 놓인 피고인 소환장 종이 위에는 아빠의 신발 자국이 찍히게 되죠.
복수가 실패로 돌아가고, 한나는 혜복이에게 담배를 권합니다.
이것이 여러모로 복수라는 것이었죠.
나란히 담배를 피던 중 차 한 대가 들어오고, 아빠인 줄 안 두 친구는 혼비백산합니다.
피던 담배를 내던진 혜복이와 집 뒤로 숨은 한나.
그러나 이는 길을 묻는 차일 뿐이었습니다.
차는 무사히 돌아갔으나, 혜복이가 던진 담배가 닭장 안에서 불을 내고 맙니다.
두 친구가 급하게 불을 진화하는 사이, 꼬리에 불이 붙은 닭 한 마리가 닭장을 빠져나갑니다.
무사히 불을 끄고 지쳐서 주저앉은 두 사람.
한나는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혜복에게 바다에 가자고 제안하고, 이내 두 사람은 신이 나서 바다로 향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산을 지나쳐 바다로 나아가는 두 사람.
한나는 혜복에게 아빠가 무슨 일을 하시냐고 묻고, 혜복이는 산불 경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 뒤편의 산에 작은 불이 보이고, 이 불은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점점 더 커집니다.
<키스가 죄> 해석
혜복은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이는 혜복의 아버지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한나의 태도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키스마크를 이유로 혜복의 머리를 산발로 잘라 놓고 학교에 내보내지 않은 것 역시 그렇죠.
영화는 아버지가 법적으로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소품들을 보여줍니다.
고소 고발과 관련된 책, 피고인 소환장 서류 등이 그런 것이죠.
아마 아버지가 자꾸만 차를 타고 나갔다가 아침에 돌아오는 것 역시 이와 관련되어 있을 듯합니다.
이는 아버지가 가정폭력은 물론 다른 범죄까지 저지른, 인간답지 못한 인간임을 보여주죠.
한나와 혜복은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려 노력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맙니다.
결국 학생의 입장에서 담배라는 일탈을 하는 것으로 복수를 하려 하죠.
그러나 의도치 않게 이것은 큰 산불로 이어지고, 산불 경기인 아버지에게 이는 더없이 큰 복수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키스가 죄>이고, 한나가 따진 것도 역시 ‘왜 애 목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냐’는 것이지만, 결국 복수의 대상은 아버지였습니다.
키스를 한 것은 바닷가에서 만남 이름 모를 남자애인데 말이죠.
저는 이것이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비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가 혜복의 머리를 자르고 집에 가둔 것은 키스마크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이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이유입니다.
키스를 한 것은 잘못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한나는 혜복에게 키스마크가 남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복수합니다.
즉, 아버지의 방식대로 똑같이 되갚아준 것이죠.
아버지를 벌하면서 당신의 죄는 한나와 남자가 키스를 한 것이라는 택도 없는 이유를 든 것입니다.
또한 화룡점정으로 영화 제목을 <키스가 죄>로 설정하면서, 아버지에게 결정타를 날린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감상평
페르소나를 구성하는 4편의 영화 중 가장 가볍게, 마음 편히 보실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
주제가 명확하기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며, 유머 코드가 여기저기 깔려있어 웃음을 유도하고 있죠.
가정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지만 이에 맞서는 두 친구의 고군분투는 밝고 해맑습니다.
키스를 했다는 혜복의 말에 궁금증을 가지는 한나의 모습 역시도 웃음을 자아내죠.
또한 첫 장면에 닭을 등장시켜, 결국 산불을 내는 주인공이 닭임을 미리 보여주기도 합니다.
학교 체육복을 입고 등장하는 아이유는 가벼운 장난이 일상인 고등학생의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번 영화를 가장 마음 편히, 불편한 점 없이 웃으며 볼 수 있었네요 ㅋㅋ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감독이 아이유의 배역 이름을 ‘한나’라고 지은 것은 ‘화 나’를 의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나는 혜복을 막 대하는 아버지를 참지 못하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반박하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죠.
기본적으로 관객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영화라 느꼈습니다.
페르소나 4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선정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껴서 페르소나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키스가 죄>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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